"나에게도 슈퍼스타 대접을 해달라?!"
MBC <음악캠프> 출연을 거부한 조성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란이 뜨겁다. MBC가 '서태지 컴백 스페셜'에 따로 PD를 배정, 사전녹화하게 하는 등 '스페셜'한 배려를 하자 조성모 측에서 "특정 가수에 대한 특혜"라며 무기한 출연거부를 선언한 것.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따가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MBC는 너무 심하게 서태지를 띄워주더군요...왜 방송국이 한 가수한테 질질 끌려다녀야 됩니까???"(MBC 홈페이지)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조성모는 무조건 1등만 고집하는 어린애같다"(lily), "요즘 가수들 자기 무대에 신경이나 쓰나? 얼굴 치장에만 신경쓰지...서태지는 자기 음악활동을 자기가 결정하는 것 뿐..." (유니텔, rocker)이라는 주장을 폈다. 특히 서태지의 팬들은 "가수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서태지를 친 조성모는 가수의 적이다" "음반만 많이 팔면 슈퍼스타냐!"며 조성모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3집 앨범 200만 장 판매를 목전에 둔 진짜(?) 슈퍼스타 조성모가 '돌아온 신화' 서태지의 맞수가 되는가도 네티즌들의 핫이슈였다. "서태지는 작사, 작곡, 편곡과 기획을 혼자 해내는 음악가지만 조성모는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일 뿐"(MBC 홈페이지 김성연)이란 견해와 "조성모는 라이브를 고집하는 가창력있는 가수, 립싱크하는 누구와는 다르다"(유니텔 눈만들기)는 견해가 팽팽히 맞섰다. 한 네티즌은 조성모의 기획사가 1인자를 물고 늘어짐으로써 '어? 둘이 게임이 되네'하는 인상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는 묘한 해석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서태지 컴백 스페셜을 계기로 우리 방송에서도 제대로 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모니터가 어려운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100% 라이브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기타 튜닝이나 음향 등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사전녹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서태지 측의 해명이 아니더라도 우리 방송 제작 여건상 무조건 라이브를 고집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
MBC 홈페이지의 turupee는 "조성모도 최고의 무대를 만들 자신이 있으니 그만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더라면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요구하지도 않는 것을 누가 그냥 주겠냐?"고 말했다. 스타의 눈치나 살피는 방송사도 문제지만 자신의 음악을 완벽하게 들려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는데 소홀한 가수도 문제라는 것이다.
"서로의 음악 분야에서 노력해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
서태지 컴백 전 조성모가 말한 것처럼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가요계 풍토가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조수영 <동아닷컴 객원기자> swim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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