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성에 있는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보았다. 전교생이 100명도 채 안되는 학교였다. 오후에 출발선에서 달려와 일정한 지점에 놓여진 카드를 뒤집어 보고 거기에 적혀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찾아 결승선으로 달리는 경기가 열렸다. 한 학생이 카드를 뒤집어 보더니 교장선생님을 찾았다. 교장선생님은 학생과 함께 결승선을 향해 뛰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사람을 찾은 뒤 다시 뛰도록 되어 있는 출발선에서 뛰지 않았다며 교장선생님 손을 잡고 출발선으로 되돌아 갔다가 다시 뛰었다. 그 학생이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박수를 쳤다. 이런 초등학생들이 있는 한 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