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삼성 준플레이오프 신경전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08분


‘기왕이면 쉽게 가자.’(롯데)

‘정 안되면 이것이라도 물고 늘어져야 한다.’(삼성)

팀당 9∼11경기만을 남겨둬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달한 2000프로야구. 요즘 롯데와 삼성 프런트들은 자기팀 경기 이상으로 상대팀 경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름 아닌 준플레이오프 때문. 플레이오프는 드림, 매직 양리그 1, 2위가 진출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라는 ‘변수’가 있다.

드림, 매직 양리그 중 한쪽 리그 3위팀 정규리그 승률이 다른 리그의 2위팀보다 높거나 같을 경우 두 팀이 3전 2선승제의 경기를 벌여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게 바로 준플레이오프.

지난달 3일 LG에 매직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주저앉은 롯데는 2일 현재 60승 59패(승률 0.504). 드림리그 3위 삼성은 66승52패(승률 0.559)로 매직리그 1위인 LG(승률 0.533)보다도 높다.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질 확률이 무척 높은 것. 이렇다 보니 자신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승패에도 ‘일희일비’하는 것.

롯데는 매직리그 1위 LG에 3.5경기 차로 뒤져있고 삼성은 드림리그 2위인 두산에 3경기차로 뒤져있다.

LG가 10연승으로 펄펄 날고 있는 입장에서 1위 탈환이 힘든 롯데는 ‘좌불안석’이다. 혹시 삼성이 두산을 제치고 리그 2위에 오르더라도 두산 역시 승률이 한참 높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없기 때문.

삼성의 1차목표는 두산을 제치는 것. 이것이 안되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을 2차 목표로 잡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플레이오프로만 진행돼 4강이 겨룰 것인가, 아니면 준플레이오프로 5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설 것인가. 막판 프로야구의 큰 재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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