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생활속 역사예술공간으로 거듭나길"

  • 입력 2000년 10월 2일 19시 08분


“역사와 예술의 ‘보고’인 광화문 일대야말로 국제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성곡미술관 전준엽 학예연구실장(47)은 2일 “‘광화문 문화벨트’ 조성 사업이 그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며 “서울시가 추진 과정에서 인근 예술 기관 종사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화가 출신으로 95년부터 이 곳에서 근무해 온 그는 개발을 명분으로 광화문 일대의 각종 역사 유적지가 훼손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과 문화역사 탐방지 조성 작업이 시급하다는 것. 이를 통해 ‘광화문 벨트’는 역사 유적을 보존하면서 국내외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광화문 문화벨트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책로를 조성하고, 각국어로 된 자세한 안내판을 설치하는 작업”이라고 조언했다. 각 권역별 역사문화 시설을 내외국인 누구나 쉽고 편안히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른 권역으로의 편리한 이동 여건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거리마다 작은 노천 전시관을 마련해 각종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사물놀이 연극 등 각종 공연을 위한 소극장을 설치하는 등 거리 전체를 문화예술공간으로 가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광화문 일대는 파리나 로마에 견줄 수 있는 ‘생활 속의 역사 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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