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K와 수원 삼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2000프로축구 K리그에서 나란히 승점 30을 기록하며 4, 5위(골득실차)를 기록중인 두 팀은 앞으로 남은 2경기의 결과에 따라 ‘1년 농사의 수확’이 가려지는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전관왕에서 올시즌 무관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수원은 김호 감독, 최강희 코치의 출전정지 처분으로 남은 2경기에서는 윤성효 트레이너가 혼자 벤치에 앉아 책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천군만마의 힘’은 고종수의 복귀. 그동안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팀을 떠나 있던 고종수가 아시안컵대표팀에서 제외되며 팀에 합류해 특유의 재치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경우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도 전력이 크게 흐트러지기는 마찬가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고참 수비수 이임생과 강철이 나란히 아시안컵대표로 차출됐기 때문. 이들의 공백은 전력 저하는 물론 선수들의 사기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여기에다 올 시즌 부천이 대한화재컵 우승 등 돌풍을 일으키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던 우루과이출신 플레이메이커 샤리가 최근 2경기에서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것도 위기의식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조윤환 부천 감독은 “이을용이나 전경준 등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앞세워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수원은 울산(4일) 전남(11일)과, 부천은 전북(4일) 부산(11일)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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