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낭만적인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으로 유명한 황해도 장연 태생으로 빼어난 자연환경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화가. 70년대 중반부터 초가마을, 순박한 소년과 소녀, 멀리 바다와 섬, 산뒤에서 혹은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해, 야산에서 뛰노는 사슴 등을 환상적인 풍경속에 담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고운 모래밭의 질감을 주는 황갈색 혹은 회갈색조의 화면 밑바탕에 차분한 정적 구도를 활용해 장식적인 형상을 담은 작품들은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꿔봤음직한 아련한 꿈에 젖게 한다.
출품작은 ‘소녀의 꿈’ ‘해돋는 천지’ ‘호심(湖心)’ ‘일출의 노래’ 등 30여점으로 50호이상의 대작도 다수 선보인다.
박창돈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박씨는 “이번 전시부터는 평소 서명에 사용해온 박돈이란 이름을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02―736―1020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