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최근 증시의 최대 악재는 '공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확실성 요소들'이라며 요즘과 같이 여러 변수가 불확실하게 얽혀있는 경우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신영은 한국증시는 압박하는 네가지 불확실성 요소로 △3E(energy-euro-earnings)의 불안한 움직임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의 전개방향 △반도체 경기 등 한국경제의 변수들 △투자심리 회복 여부 등을 꼽았다.
◆3E의 불안한 움직임=유가급등과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폭락은 미국경제의 둔화 조짐과 함께 기업들의 수익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인텔 주가가 하루에 22%나 폭락한데 이어 29일에는 애플컴퓨터 주가가 52%나 추락했다. 시장이 기업들의 실적에 가혹한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4일(미국 현지시각) 발표될 야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기업실적은 미국시장은 물론 전세계 증권시장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증시의 불확실성은 한국주식의 3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의 전개 방향=주가 폭락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들어온 지는 이미 오래. 유상증자의 길이 거의 막힌 상황이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산매각 밖에 없다. 그러나 대우車와 한보철강의 잇딴 매각결렬로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권 구조조정 역시 노동계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되고 크게 다른 기업문화가 쉽게 용해될 수 있을 것인가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국경제의 변수들=반도체 경기 등 한국경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변수들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지도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예년의 경우 연말 수요를 겨냥, 강세를 유지해야할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수지도 금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목표를 채울 수도 있으나 세계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내년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불확실하다.
◆투자심리 회복 여부=주가를 형성하는 요인은 펀더멘털과 투자심리 각각 50%씩이다. 그러나 투자비중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추가매수보다는 매도관점에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매도자금을 증시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재료 등에 의해 주가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상승해야 하는데 현재로는 이러한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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