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한보철강 매각무산 등으로 금리 소폭반등

  • 입력 2000년 10월 4일 12시 05분


한보철강 매각 무산으로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거래소강속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8.03%,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8.85%로 각각 오전장을 마감했다.

대우자동차에 이어 한보철강 매각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경제위기감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시장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원유값이 두바이산 기준으로 다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매수세를 관망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심리는 나빠졌지만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에 따른 우량채권 수급은 여전히 좋은 편이고 정부의 각종 대책발표로 주가가 급락 출발후 회복세를 보이는 등 주변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음에 따라 금리상승폭은 제한됐다.

펀더멘탈 상으로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어지지만 수급에 의해 흘러내리는 장세에서 8.0%는 비교적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금리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돌발악재가 계속 터져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장심리는 위축돼 있지만 수급이 좋아 그나마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당분간 8.0-8.05%의 범위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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