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일 종가보다 1원 높은 1119원에 개장한뒤 막바로 1121원까지 치솟았다.
대우자동차에 이어 한보철강 매각마저 무산되면서 정부의 구조조정 능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주가가 개장초 17포인트 급락하고 엔/달러 환율이 108엔 후반대로 상승하는 등 제반여건이 환율상승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시장분위기가 강세로 굳어진 가운데 휴일이후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역외세력 또한 매수에 나서자 달러화는 11시2분 1123.20까지 추가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가지수선물 대규모 매수에 힘입은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불안감이 다소 완화되고 고점인식을 되찾은 업체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자 11시40분 1121.20으로 반락한뒤 1121.9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 유동성 위기시 1142원, 대우자동차 매각 무산시 1138원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이번 한보철강 매각무산으로는 1128∼1130원 정도까지 상승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환시장이 휴장이었던 3일 역외세력이 1121원까지 매수에 주력하면서 시장잉여물량을 소진시킨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1123원이면 2일 고점대비 5원이나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당일 고점 역할을 할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6일 수탁금 이자상환을 대비하면서 끌고오던 물량이 해소됐기 때문에 1121원 밑에서는 매수세가 강하게 포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가스공사가 지난주 매집했던 3억달러의 물량을 털어낸다면 1120원 밑으로의 하락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매도를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가상승 불구 외국인이 여전히 현물을 순매도하고 있고 업체매물도 크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당장은 환율이 하락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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