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회장 최상용)와 구룡포선주협회(회장 연규식) 등 어민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초순부터 구룡포와 감포 앞 바다에 오징어떼가 몰려들기 시작한 뒤 부산 및 경남지역에서만 조업하도록 허가받은 100t급 이상 대형 트롤어선들이 몰려와 대형 그물을 이용, 오징어를 싹쓸이를 하고 있다는 것.
불법어선들은 집어등을 밝힌 채 한 마리씩 잡아올리는 소형 채낚기어선 주변을 선회하면서 대형 그물을 이용, 불과 두세시간만에 5000만∼7000만원 어치를 잡아가고 있으며 일부 어선은 해경의 단속에 대비, 선명(船名)을 아예 지우거나 가린 채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룡포지역 선주협회 등 어민단체는 불법조업을 입증할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제출하거나 선명을 신고하면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자체 단속활동에 나섰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포항해경이 경비정 4척을 동원해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관할구역이 워낙 넓어 실효를 얻지 못해 자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