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역시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합병설이 있는 하나·한미 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 한빛, 조흥, 외환 등과 지방은행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가들도 전날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차별화없이 투기매수를 보여 은행주를 매수했던 것과는 달리 구조조정의 내실과 기업 퇴출에 따른 부실을 고려하면서 매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20분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127.59로 전날보다 1.89포인트 하락했고, 은행업종의 하락과 증권 등 여타 금융업종의 하락이 가세돼 금융업종지수는 211.85로 전일비 2.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은행업종 내부를 보면 우량은행군은 상승하고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하락하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1만4250원으로 전일비 0.71% 올랐고, 신한은행은 1만2950원으로 1.1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22일(1만1100원) 이래 25일부터 9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한은행도 지난 3일(1만2300원) 이래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7280원으로 1.81% 상승하면서 지난 9월25일 이래 9일째 상승하고, 한미은행도 6430원으로 3.39% 오르며 지난 9월27일 이래 7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2만9200원대에서 3.95%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단기 급등(1만원 가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어제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빛은행(-4.34%)은 물론 조흥(-2.97%), 외환(-4.87%) 등은 상승 하룻만에 하락했고, 제주(-5.73%), 광주(-4.85%)를 비롯한 전북(-3.65%), 대구(-3.37%), 부산(-3.21%), 경남(-3.04%) 등 지방은행들은 모두 3% 이상의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 역시 최근 해외DR 발행에 성공하면서 우량은행으로 확인된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들의 보유비중을 확대한 반면 여타 공적자금 투입 대상은행 등에 대해서는 보유비중을 줄이거나 관심밖에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주 이후 외국인 보유비율이 63%대에서 64.96%까지 높아졌고, 국민은행은 52%에서 54.12%로, 신한은행은 49%대에서 50%대로 보유비중이 높아졌다.
증권가의 금융전문가들은 기업구조조정 가속화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부실기업에 대한 정리과정에서 붉어질 문제 등이 상존해 구조조정의 실행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경우에도 부실은행들보다는 우량은행군을 중심으로 은행주 차별화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신윤식 차장은 “공적자금 투입과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감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10월말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 모습이 가시화되고 금융시스템이 정비되면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한 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차장은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발표된 것 외에 실행에 옮겨진 것은 아직 없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워크아웃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의심을 해소하면서 신뢰감을 내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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