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훤이 남긴 ‘분재기’(分財記·1602)의 내용을 토대로 그의 부부생활을 재구성해 본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조선시대의 작고 사소한 기록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저자들이 찾아낸 자료의 다양함으로 인해 당시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생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나아가 조선시대 사람들의 정신적 기질과 풍류 정서까지 읽어낼 수 있다. ‘출생 사망과 성장’ 편에선 임신하기 좋은 날 고르기, 태교, 해산, 아이 기르기에 관한 내용이, ‘가정생활’ 편에선 한 사대부의 교유관계, 문화예술생활, 의생활, 식생활, 자손에 대한 훈육, 신앙생활 등이 선명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조선시대 생활사2'/ 한국고문서학회 지음/ 역사비평사/ 341쪽/ 1만2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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