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인데, 어떤 어려운 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된다. 실제로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불가능한 일 같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끝까지 실천해 나가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기성세대들 중에 신화적인 성공을 이뤄낸 사람도 많지만, 특히 요즘 젊은이들 중에서 끈기와 집념으로 우공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미래에서 희망을 엿보게 된다.
숱한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고 신약개발에 성공한 젊은 연구원들, 끊임없는 연구 끝에 신기술을 개발해 낸 청년 기업가들, 한없이 높은 벽처럼 느껴지던 세계 스포츠무대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젊은이들, 그 밖에도 각 분야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이뤄내는 청년들의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는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보다는 쉽게 좌절하거나, 금방 싫증을 내거나, 일찌감치 도전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렵고 고된 일을 묵묵히 참아내고 큰 불평없이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보다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아 쉽게 몸을 움직이고 작은 난관에도 전전긍긍하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의지가 약한 청년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이다.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역사는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젊은 우공들이 보다 많아야 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 옹고집쟁이가 아니라, 일에 미쳐보기도 하고 목표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돌진해보고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줄도 아는 도전적인 옹고집쟁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성세대는 그런 젊은이들을 포용하고 격려하고 밀어줘야 한다. 젊은이들의 도전과 패기를 젊은 시절의 한낱 혈기나 반항으로 치부하고 백안시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세대간의 인식차이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반목하거나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일도 없어야 겠다.
다가올 통일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난관과 시련이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우리를 시험하려고 들 것이다. 그럴 때 우공과 같은 신념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그 역경과 시련을 쉽게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김종석(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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