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 문학경기장 부실공사 우려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52분


2002년 6월 월드컵대회 축구 경기가 치러질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건설공사가 하청업체들에 당초의 공사비보다 훨씬 낮게 발주돼 부실 시공의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94년 주경기장과 야구장, 주차장 등을 갖춘 문학종합경기장 건설공사를 ㈜한양 및 ㈜성지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 건설회사에 건설 예정가의 98.4%인 1630여억원에 발주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건축, 토목, 기계, 조경분야 등을 하청업체에 원도급액보다 훨씬 낮은 1130여억원(평균 69.1%)에 재발주했다.

특히 주경기장 도장공사는 3억4700만원에 발주됐으나 하청업체에 넘겨지면서 4분의1 수준인 8700만원에 재발주됐고, 22억4000만원에 발주된 주경기장과 중앙공급실의 환풍시설 공사는 36%인 8억원에 다시 발주되는 등 총 76개 세부공사 중 25개 공사가 60% 이하로 재발주됐다.

김영주 인천시의원은 “이들 3개 건설사는 인천시로부터 문학경기장 건설공사를 따 공사는 거의 하지 않은 채 단순히 하청업체에 넘김으로써 재발주액의 차액(30.9%) 500여억원을 챙겼고 그 결과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시와 문학경기장 현장소장 등이 철저하게 설계하고 감독했더라면 이 같은 저가 공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천시가 차액 500여억원 중 일부에 대해 환수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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