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94년 주경기장과 야구장, 주차장 등을 갖춘 문학종합경기장 건설공사를 ㈜한양 및 ㈜성지건설, ㈜한진중공업 등 3개 건설회사에 건설 예정가의 98.4%인 1630여억원에 발주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건축, 토목, 기계, 조경분야 등을 하청업체에 원도급액보다 훨씬 낮은 1130여억원(평균 69.1%)에 재발주했다.
특히 주경기장 도장공사는 3억4700만원에 발주됐으나 하청업체에 넘겨지면서 4분의1 수준인 8700만원에 재발주됐고, 22억4000만원에 발주된 주경기장과 중앙공급실의 환풍시설 공사는 36%인 8억원에 다시 발주되는 등 총 76개 세부공사 중 25개 공사가 60% 이하로 재발주됐다.
김영주 인천시의원은 “이들 3개 건설사는 인천시로부터 문학경기장 건설공사를 따 공사는 거의 하지 않은 채 단순히 하청업체에 넘김으로써 재발주액의 차액(30.9%) 500여억원을 챙겼고 그 결과는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시와 문학경기장 현장소장 등이 철저하게 설계하고 감독했더라면 이 같은 저가 공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천시가 차액 500여억원 중 일부에 대해 환수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구독 806
구독 368
구독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