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GM의 대우차 일괄인수 제의는 협상 전략

  • 입력 2000년 10월 10일 09시 15분


제너럴 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일괄인수하겠다는 제의는 협상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괄인수안을 제시한 인수의향서(LOI)가 법적구속력이 없는 데다 곤경에 처한 정부와 채권단의 입맛에 맞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가격과 고용 등 인수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10일 LG투자증권의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GM의 일괄인수 제의는 다분히 협상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등 2∼3개 회사는 여전히 최종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GM이 대우차 인수에 뛰어듦으로써 ‘포드 쇼크’ 이후 급락했던 대우차 부품업체와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15일 ‘포드의 인수포기 쇼크’로 종합주가지수가 550선까지 밀린 이후 최근 종합지수가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이번 GM의 인수제의로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포드 쇼크 이후 낙폭이 과대했던 동양기전, 평화산업, 동원금속, SJM, 삼립산업, 유성기업이 유망하다”면서 “현대정공은 현대차의 단독 인수나 위탁경영 가능성이 사라져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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