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연중최저치…주가 약보합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6시 27분


미국의 나스닥 불안에 따른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소식으로 거래소 주가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에 따라 반등하던 삼성전자가 약세로 전환, 18만3000원으로 마쳐 어제에 이어 종가기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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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단기 급반등에 따른 조정과 주가조작 사건 영향으로 개인투자가들이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통신주가 선조정을 받아 지수하락을 키웠으나 인터넷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방어를 이끌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비 0.84포인트(0.14%) 하락한 588.3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93.04로 전일비 0.51포인트(0.54%) 하락한 반면 선물 12월물은 72.40으로 0.90포인트(1.25%) 상승하면서 전날 -1.64까지 확대됐던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가 –0.64포인트로 줄었다.

이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594대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경계성 매출출회로 590선에서 등락하다가 삼성전자 등의 하락영향으로 578대까지 하락했다.

장마감 선물상승에 의해 은행주와 대우차관련 부품 등 운수장비, 식음료, 종이 화합물류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거래량은 2억8353만주로 거래가 3억주를 밑돌았고, 거래대금도 1조6285억원으로 크지는 않았다. 외국인들은 85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2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들이 1228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18만3000원으로 전일비 0.81% 하락하면서 종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삼성전자는 장중 연중최저치였던 지난 10월 4일의 17만95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현대전자도 1만4400원으로 2.70% 하락했다.

통신주는 장중 약세를 보이다가 장후반 낙폭을 줄인 가운데 SK텔레콤이 25만6000원으로 보합세를, 한국통신은 6만8200원으로 0.15% 상승하며 마감했다.

대우차 인수에서 다소 멀어진 현대차가 상승세를 지속했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상승한 가운데 지방은행 등 저가은행주가 오른 반면 주택은행은 최근 급등세가 조정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공기업중에서 한전과 담배인삼공사는 다소 상승한 반면 민영화가 완료된 포항제철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개장초 94포인트대로 상승했으나 경계성 매물로 되밀린 가운데 91.50까지 하락했다가 장막판 92포인트와 93포인트를 회복하면서 마감했다.

지수관련 대형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최근 단기 상승에 대한 선조정에 들어가면서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이 하락했고, LG텔레콤도 이틀째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 관련주인 다음,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이 매수추천과 나스닥 관련 업종의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 관련주는 야후!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내일 실적 발표가 있는 야후!는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지난 2/4분기 20% 증가한 뒤 지난 3/4분기 70% 증가가 예상되고, 4/4분기에도 3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정호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증시가 하락 국면이나 하락가능성에 직면해 있어 국내적인 문제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나스닥 동향이 좋지 않아 외국인들의 매도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나 글로벌펀드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식이 많이 빠진 상태이고, 따라서 지난 7-8월과 같은 과매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정호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관건이지만 어제보다 매도세가 줄고 국내 수급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면서 “코스닥은 75저점에서 단기급등해 통신주 등이 선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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