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제5회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이창호 킬러 저우허양(周鶴洋) 8단을 누르고 오랜만에 4강에 올랐다. 양9단은 특유의 실리전법으로 하변에서 큰 바꿔치기를 성공하며 시종 상대를 압도한 끝에 승리했다. 당시 검토실에서는 “양9단 바둑의 본령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의 세계대회 4강 진출은 89년 1회 동양증권배 우승과 96년 1회 삼성화재배 4강 진출 이래 처음.
올해 초반 그는 부진했다. 그러나 5월 중순이후 18승 3패. 특히 7월 하순이후 11연승.
현대자동차배 기성전에서도 조훈현 최규병 9단을 꺾고 4강에 올랐고 왕위전 명인전에서도 비록 도전권을 따지는 못했지만 막판 연승으로 시드를 확보했다.
양9단은 최근 비슷한 연배의 왕리청(王立誠) 왕밍완(王銘琬) 9단 등이 일본 메이저 타이틀인 기세이(棋聖) 혼인보(本因坊) 타이틀을 따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이창호 9단, 김승준 7단, 이상훈 6단 등과 체력보강 차원에서 매일 테니스를 즐긴다.
그는 삼성화재배 기성전 4강에서 모두 유창혁 9단과 맞붙는다.
“친한 기사라 4강에선 마주치지 않길 바랬는데…. 이번 만큼은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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