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연중 최저치 경신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0시 00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외국인들의 매도집중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종가(18만3000원)보다 1만500원 급락한 1만7250원으로 출발, 지난 10월4일 17만9500원이었던 연중최저치가 한달 여만에 다시 깬 가운데 16만6000원까지 급락하다가 오전 10시현재 16만6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전자도 전날종가(1만4400원)에 비해 700원 하락한 13만7000원에 출발한 뒤 1만2850원까지 급락, 지난 9월19일에 기록한 연중최저치 1만3700원이 붕괴됐다. 현대전자는 오전 10시 현재 1만2900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연중최저치를 붕괴시킨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집중된 매도세공세였다.

삼성전자는 멜린린치, 워버그딜론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도량이 집중됐고, 현대전자 역시 크레디리요네, 메릴린치, W.I.카 증권을 통해 개장초 대량 매도세가 유입됐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은 반도체 공급과잉으로 리만 브라더스, 살로먼스미스 바니가 크실린스와 알테라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추면서 폭락세로 이어진 것이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반도체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가 3.4% 급락, 나흘째 하락한 가운데 지난 5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날 낙폭은 7월28일 이래 가장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 가량 급락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에 따라 나스닥지수의 나흘째 급락세, 반도체 종목의 급락 속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연이어 하락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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