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입특기자전형 겉돈다…15개大 40% "전공무관"

  • 입력 2000년 10월 11일 23시 46분


수학경시대회 입상자가 법학과에 진학하는 등 대학의 특기자 특별전형이 원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11일 서울 소재 24개 대학의 각종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대회 입상자, 어학특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기자 특별전형을 분석한 결과 자신의 특기와 무관한 학부(과)에 입학한 학생이 상당수였다고 밝혔다.

98학년도부터 2000학년도까지 24개 대학 가운데 20개 대학이 1067명의 특기자를 선발했으나 특기별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학교는 5개교에 불과했다.

제한이 없는 15개 대학에 입학한 경시대회 및 올림피아드 입상자, 어학 특기자 933명 가운데 372명(39.8%)이 수상경력이나 특기와 무관한 학과에 입학했다.

K대의 경우 159명의 특기자 가운데 영어특기자 46명이 컴퓨터공학군에 입학하는 등 111명(69.8%)이 특기와 무관한 학과에 합격했으며 H대의 2000학년도 영어과 특기자 입학생 가운데 과학경시대회, 경제 논술대회 입상자가 포함돼 있었다.설의원은 “특기별로 모집단위를 제한하고 특기자 전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특기자전형심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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