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SBS 스타즈와 현대 걸리버스의 프로농구 시범경기.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는 조니 맥도웰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미국으로 줄행랑을 친 에릭 던의 교체용병 마이크 채프먼이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이 빠진 현대와 맞붙게 된 SBS 김인건 감독은 경기 전 “우리팀도 용병 없이 할까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맥이 풀릴 수밖에 없었던 것. SBS는 ‘차’ ‘포’를 뗀 현대의 ‘토종농구’에 고전하다 97―90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BS는 현대에서 이적한 김재훈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5반칙 퇴장할 때까지 20점으로 친정팀 공략에 앞장섰다. SBS 용병 센터 리온 데릭스는 24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국내선수 엔트리 12명 전원이 득점한 현대는 LG에서 트레이드된 양희승이 17점을 터뜨렸고 신인 강대협은 3점슛 3개에 11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현대는 주전과 후보가 고른 활약을 보인데다 양희승의 가세로 장신화에 성공,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대전〓김상호·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