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경완 40호 '홈런킹'

  • 입력 2000년 10월 13일 00시 25분


2000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막판까지 뜨거운 타이틀 경쟁이 계속됐다. 12일 전체 532경기 중 단 한 경기(13일·해태―SK)만 남겨두고 사실상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이날 경기에서는 개인타이틀을 건 ‘피말리는’ 다툼이 벌어졌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선수는 박경완(28·현대).

SK와의 수원 연속경기 2차전에서 박경완은 4회 125m짜리 솔로 홈런을 뿜어 시즌 40호로 당당히 홈런왕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박경완은 83년부터 85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이만수(전 삼성)이후 포수로선 15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경완과 막판까지 ‘대포 경쟁’을 벌이던 ‘흑곰’ 우즈(31·두산)는 이날 LG와의 잠실 연속경기 2차전에서 7회 2점 홈런을 뽑아내 39호를 기록했지만 타이틀을 놓치는 불운을 맛봤다.

현대는 SK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심재학과 박재홍이 홈런포를 쏘아올려 4―3으로 승리,시즌 최다승을 91승으로 늘린데다 박경완이 홈런킹, 박재홍이 타점왕(115타점)을 각각 확정짓는 기쁨이 겹쳤다.

한편 LG는 두산과의 잠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김재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매직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매직리그 2위가 된 롯데는 드림리그 3위 삼성과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험난한 포스트시즌을 맞게 됐다.

한화 구대성은 삼성과의 대구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출장, 6회까지 던져 규정이닝(133이닝)을 불과 3분의 1이닝 넘기며 평균자책 2.77을 기록, 이 부문 개인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54호 홈런으로 국내프로야구에 ‘50홈런시대’를 열었던 삼성 이승엽은 이날 3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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