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유가 상승 원예농가 '불똥'

  • 입력 2000년 10월 13일 02시 55분


국제 원유가 상승으로 농업용 면세유 값이 폭등하면서 시설원예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이거나 난방비 부담이 적은 작목으로 바꾸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시설원예 재배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동작물 입식 면적이 3775㏊로 지난해 4078㏊보다 303㏊가 줄었다.

고온성 작물인 방울토마토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이 721㏊였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487㏊로 급감했으며 메론도 지난해 247㏊에서 203㏊로 줄었다.

반면 기름값 부담이 적은 저온성 작물인 배추와 시금치 등 엽체류는 지난해 299㏊에서 올해 321㏊로 늘었다.

이처럼 고온성 작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현재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ℓ당 460원으로 지난해 340원보다 120원 올라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담양군 수북면 박모씨(45)는 “올해 600평의 비닐하우스에 방울토마토를 파종했으나 면세유 값이 폭등해 지난해보다 난방비용이 100만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1,2동 정도는 배추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설 농가들이 기름값 부담이 적은 배추나 시금치 등으로 작목을 바꾸고 있어 자칫 엽체류의 가격폭락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며 “보온효과가 높은 온실커튼이나 수막시설 설치 등을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