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중동전운 등 악재 속출...달러화 1130원대로 폭등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2시 04분


중동에 전운이 감도는 등 악재가 속출하자 달러화가 1130원대로 폭등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무려 7원90전이나 높은 1130원에 개장한뒤 9시41분 1132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역외매도세가 출현하고 일부 은행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데 이어 외환당국이 매도구두개입에 나서자 10시59분 1127.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외부여건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면서 업체네고물량이 사라진 가운데 주가 추가하락 우려감이 가시지 않자 11시42분 1130.70으로 반등한뒤 1129.7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6천만달러정도 출현하면서 시장잉여물량이 소진됐으며, 개장초 1131원선에서 매도하던 역외세력은 1128원에서 매수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속에 美구축함이 공격을 당하고 美증시 폭락, 국제유가 폭등, 반도체가격 하락 등 외부변수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기조가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록 외환당국이 매도구두개입을 단행하며 불안심리 제어에 나섰지만 외부변수가 호전되지 않는한 일과성에 불과할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매물이 출현했지만 대내외 불안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국내주식시장 동향도 전적으로 외부변수에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중 주가 움직임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은권이 한 딜러는 "금요일인 오늘밤 미국 주가동향에 베팅하는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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