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의 우리집요리]고구마줄기나물 '고소-시원'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9시 04분


나물반찬은 만들 때는 손이 많이 가면서도 식구들이 잘 먹지 않는 희한한 음식이다.

“애써 만들었는데 왜 그럴까” 싶어 물어보면 “맛이 없어서”란다. 그렇다면 들깨즙을 넣어 한번 요리해보자. 국물까지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색다른 나물반찬이 된다.

고구마줄기 나물도 그 중의 한 가지.요즘 시장에 나가보면 붉은 색 줄기와 연두색 줄기 두 가지가 있다.

붉은 것은 햇볕에 잠깐 내놓아 약간 마른 듯 할 때 껍질을 벗겨서 소금물에 데쳐야 줄기가 검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두색은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벗기면 쉽다. 슈퍼마켓에서 데쳐서 파는 고구마줄기는 집에서 껍질을 완전히 벗겨야 먹을 때 부드럽다. 이렇게 데친 고구마줄기(300g)는 7∼8㎝길이로 잘라 살짝 물기를 짠 뒤 식용유 2큰술 다진마늘과 집간장 각각 1큰술을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이때 손으로 얼마나 따뜻해졌는지 만져가며 볶아야 한다. 그래야 잘 볶아졌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 볶아지면 멸치국물 2컵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5∼7분 끓이는데 이때 쇠고기맛 조미료를 조금 넣으면 좋다. 그 사이 들깨즙을 준비한다.

믹서에 물 1컵과 깨끗이 씻은 생 들깨 반 컵을 넣어 간 뒤 고운 보자기에 밭친다. 이렇게 나온 우윳빛 들깨즙을 볶아놓은 고구마줄기에 부은 뒤 곱게 채 썬 파를 넣고 다시 3분쯤 자작자작하게 끓인다. 이제 참기름 깨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완성.

나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나 아빠들도 국물까지 맛있게 떠먹는다.

최경숙(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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