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대혼란]주가 524…반도체 5달러선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0시 03분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원유가가 치솟고,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13일 중동지역의 전운,국제원유가 급등,미국증시의 폭락 등 3대 외풍에 더해 반도체 국제시세마저 급락,더욱 흔들렸다. 이같은 통제불능변수가 조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36포인트가량 급락하면서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장막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전날 종가보다 10.11포인트 하락한 524.60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일 직후인 98년 2월26일(520.06)이후 1년8개월여만에 지수가 당시 수준으로 밀려난 것. 코스닥지수도 3.93포인트 급락한 80.0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선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금리가 전날보다 각각 0.10%포인트와 0.05%포인트 올랐으며(채권값 하락), 외환시장에서도 주가급락의 여파가 전해지면서 원 달러환율이 오전장 한때 1,132원까지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금융시장이 이날 하루동안 이른바 트리플 약세 로 몸살을 앓은 것.

국제 유가는 이날 두바이산 11월분이 배럴당 32.36달러,12월분은 33.15달러로 전날에 비해 2.38달러 폭등,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D램가격의 급락은 삼성전자를 포함, 전세계 기술주 및 반도체주식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일본 니켓이지수가 1.42% 하락하고 홍콩 싱카포르증시도 2% 이상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약세를 면치못했다. 이에 앞서 미국증시는 12일 다우지수가 사상 5번째의 하락폭(3.64%)을 기록하면서 1만선으로 주저앉았으며 나스닥지수도 2.96% 떨어지면서 3074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산적한 외풍에다 구조조정한파로 경기둔화속도가 빨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며 기업들은 연말 유동성 위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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