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않다.문시장이 정무부시장이나 실무자를 보내도 될 해외출장에도 자신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시장실을 수십일간 비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문시장은 2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 섬유패션 전시회 등을 둘러보고 귀국했다.
문시장은 귀국한 지 6일만인 16일부터 11일간의 일정으로 대구
지역 섬유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해외시장 개척단과 함께 중동 4
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10월 한달동안 무려 2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셈이다. 문시장은 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올 1월 21일 오전 사고 발생을 보고받고도 바로 중국 출장을 떠났다가 "사고를 수습해야할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게 말이 되느냐"는 여론에 일정을 단축, 귀국하기도 했다.
대구지역은 최근 건설업체인 (주)우방의 법정관리신청으로 외
환관리사태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우방의 1300
여개 하도급업체는 연쇄 도산의 불똥을 피하기위해 피를 말리
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데 대해 상당수 공무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물론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뚫기 위해 시장이 무리를 하면서 고생길을 떠나는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 있느냐는 항변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문시장의 잇따른 해외출장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다.
<대구 〓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