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2000아시안컵) 중국전에서 2―2로 비긴 후 기대를 걸었던 쿠웨이트전에서 막상 패하자 PC통신을 비롯해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네티즌의 글이 쇄도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한국이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컵에서마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 대해 크게 우려했다.
이번 대회 기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www.asian―football.com)가 실시하고 있는 우승 예상국 설문 투표에 따르면 17일 오전까지 146만5820명의 참여자 중 가장 많은 41.47%가 한국을 우승국 1순위 후보로 올려 놓았다. 일본이 40.96%, 이란이 12.03%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기에선 정반대로 나타난 것.
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은 일본에 2승의 우위를 유지했으나 올림픽팀은 2패로 열세를 보였다. ‘공한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도 국가대표팀이 1승2무, 올림픽팀이 3승1무의 ‘불안한 우위’를 보여 왔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과 시드니올림픽 8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나카타 히데토시 등 간판 스타가 빠진 가운데 올림픽팀 위주로 나섰으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4―1로 대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전 결과에서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이미 안심할 수 없는 상대로 올라섰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냉철하게 세계적인 명감독이라도 초빙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본다.’ 한 네티즌의 글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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