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살빼기 최후결단 "胃를 줄여라"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51분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6월에 열린 비만 환자들의 모임에서 로리 실버만(42)은 지난 7개월 동안 몸무게를 48㎏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원래 138㎏이던 몸무게를 54㎏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버만씨에 이어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했다. 4개월만에 63㎏이 준 사람, 7개월만에 38㎏이 준 사람, 3개월만에 42㎏이 준 사람 등이었다.

이들은 이처럼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제 당뇨병,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관절염 등의 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되었다. 또한 몇년만에 처음으로 영화관이나 비행기 좌석에 무리 없이 앉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몸을 굽혀 자기 신발끈을 묶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이들이 이처럼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을 줄이기 위해 위(胃)의 일부를 봉쇄하고 몸에서 흡수되는 열량을 줄이기 위해 소장의 모양을 바꿔놓는 수술을 받은 덕분이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수술은 보통 비만 수술이라고 불린다.

이 비만 수술이 최근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비만 환자가 증가하고 다이어트와 운동, 그리고 체중을 줄이는 약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는 데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비만은 이제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며, 사망 원인 중 상위를 차지하는 질병들인 당뇨병, 심장병, 호흡기 질환, 암 등에 걸릴 위험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비만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비만 환자들에게 다이어트, 운동, 체중을 줄여주는 약 등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수술은 효과가 있다. 물론 이 수술도 쉽게 몸무게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은 대규모 복부수술을 받는 다른 환자들과 똑같은 고통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영양결핍에 걸릴 위험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수십㎏씩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정상체중에 도달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매년 실시되는 비만 수술은 5년 전 2만건이었으나 지금은 4만건으로 늘었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80%가 여성이며, 젊거나 중년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60대 노인이나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이 수술을 실시한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 가족 전체가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다. 비만 수술은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만 수술은 다른 방법이 모두 실패한 뒤에 실시되는 최후의 방법이며 병적인 비만의 정의에 부합되는 환자에게만 제시되는 방법이다. 의사들은 또한 수술을 통해 위의 크기를 줄여놓더라도 환자가 보통 사람들처럼 감자칩이나 과자를 즐겨 먹거나 밀크셰이크를 홀짝거린다면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의사들은 비만 수술이 체중감소를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며 환자들이 수술 후에도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효과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http://www.nytimes.com/2000/10/12/science/12FA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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