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못 알려진 치질상식]부식제 주사 괄약근 손상 위험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51분


치질은 은밀한 부위에 생기는 질병인 만큼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특히 민간요법이나 무면허 의사에게 몰래 치료받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항문암의 원인?〓치질은 양성, 암은 악성질환. 치질과 항문암은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암의 증상중 하나로 치루가 나타날 수 있다.

▽꼭 수술해야 하나?〓치질 환자중 수술해야 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대변후 피가 묻어나오는 1도, 대변시 치핵이 항문 아래로 튀어나왔다 원상복귀하는 2도는 대부분 수술하지 않는다.

빠져나온 치핵을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3도 이상은 수술이 원칙. 그렇지 않으면 치핵이 썩어 패혈증이나 신부전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완치가 안되는 병?〓치핵을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부위에서 봤을 때 항문의 360도 부위중 시계방향으로 3시, 7시, 11시에 치핵이 잘 생긴다.이중 어느 한 부위를 제거해도 나머지 부위에서 치핵이 또 발생할 수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재발은 아니다.

▽부식제가 좋다?〓안 아프고 입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면허 의사에게 부식제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 항문의 괄약근이 썩어 평생 불구가 될 수 있으며 잘못 감염되면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다.

▽레이저치료는 무조건 좋다?〓레이저는 선택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실제 칼을 사용하는 것보다 장점이 별로 없다.

▽찜질이 좋다?〓치핵은 약이나 민간요법을 낫기 힘든 병이다. 쑥찜 등으로 뜨겁게 지지는 것은 항문에 화상을 입어 박테리아 감염 등으로 고생한다. 항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움말〓이화여대 동대문병원 박응범교수 02―760―5165)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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