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장본인은 지난 6월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될 뻔했던 가수 L씨(80년대 인기댄스그룹 멤버출신). L씨는 무혐의 사실이 인정돼 풀려났지만 네티즌들의 눈에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비쳤던 것.
한 네티즌은 "성폭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L씨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성폭행 사실을 시인했다"는 당시 기사내용을 인용하고는 "갑자기 무혐의로 풀려나다니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는 연예인이 좋긴 좋구나"라며 꼬집었다.
제작진에 대한 따가운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사건 발생 4개월도 지나지 않은 L씨를 사과발언 한 마디 시키지 않고 출연시켰냐고 따졌다. '자격미달 연예인의 출연을 거부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L씨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제작진이 이런 시점에 그를 출연시킨다는 것은 시청자를 우습게 본 처사라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비난의 대상은 <서세원쇼>에 그치지 않고 KBS 전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L씨는 공인이면 공인답게 반성할줄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라. 그렇게도 출연할 사람이 없냐"며 "서세원쇼 뿐 아니라 공영방송의 탈을 쓴 KBS도 대실망이다"라며 흥분했다.
최근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불구속입건됐던 여자탤런트에게 주말연속극 주인공을 맡긴 사례를 들어가며 KBS가 연예인들의 범죄에 유독 관대하다고 지적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공영방송을 부르짖는 KBS의 일관성 없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오현주 <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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