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60세이상 노인 "황혼 재혼 잘된일" 44%

  • 입력 2000년 10월 19일 00시 08분


60대 이상 노인들은 황혼 재혼(黃昏 再婚)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자식들의 반대나 주위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가 최근 60세 이상 노인 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혼자사는 친구가 재혼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가 ‘매우 잘된 일’이라고 답한 반면 반대 입장은 30.7%에 그쳤다.

재혼 이유로는 ‘외롭고 쓸쓸해서’(77.2%)가 가장 많았고 재혼할 경우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이웃 친지들의 시선(21.8%)과 자식의 반대(20.2%)를 꼽았다.

조사대상자 중 배우자 없이 생활하는 노인이 49%나 되며 특히 여성들은 평균 15.4년을 독신으로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인들의 73.7%가 경제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현재 생활에 불만족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58.8%)과 건강이 좋지 않음(26.3%)을 들었다.

이들 중 61%가 한달 39만원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나마도 생활비의 40%가량을 병원비나 약값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사대상자의 70%가 현재 질환을 앓고 있으며 68.8%가 일거리를 주면 하겠다고 응답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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