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2개 구단은 내로라 하는 슛쟁이들을 보유하고도 용병선발 실패로 토종-용병`동반부진'을 겪느라 지난해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고 신세기는 꼴찌 설움을 곱씹어야 했다.
유재학 신세기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성적이 최하위로 곤두박질치자 일찌감치 워렌 로즈그린과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퇴출'시키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용병선발에 눈을 돌렸었다.
미국을 수차례 넘나든 유재학감독은 서사모아 출신 장신센터 요나 에노사(2m4)와 탄력이 뛰어난 캔드릭 브룩스를 낙점해 `용병효과'를 보고 있다.
에노사는 체력열세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골밑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고 `천방지축' 브룩스는 용수철같은 탄력을 이용해 골 내외곽을 휘젓고 다녀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빼놓았다.
상대 선수들이 용병방어에 치중하는 틈을 타 우지원은 외곽포는 물론 골밑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2게임동안 무려 46점을 쏘아댔고 조동현도 신들린 듯한 슛감각을 과시했다.
상승세를 탄 신세기는 지난 시즌 챔피언 SK 나이츠와의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했으나 4쿼터 막판 뒤집기를 허용했고 18일에는 동양 오리온스를 109-102로 눌러 돌풍을 예고했다.
삼성 역시 용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센터치곤 키가 작은 버넬 싱글턴이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고 `독불장군' G.J 헌터가 불필요한 판정항의로 경기흐름을 끊어놓는 등 용병잡음에 시달렸다.
골밑을 포기하고 문경은의 외곽포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패턴은 상대방의 집중견제에 쉽사리 걸려드는 한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올시즌 삼성유니폼을 입은 아티머스 맥클래리는 14일 LG 세이커스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무스타파 호프와도 호흡이 척척 맞아 고질적이던 골밑열세를 극복했다.
골밑이 든든해지자 문경은의 득점포가 연일 맹위를 떨쳐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신인왕 0순위' 이규섭 또한 빠른 프로무대 적응을 보이면서 삼성의 첫 우승도전에 합류했다.
유재학 신세기감독은 " 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선발 여부가 팀승패를 좌우한다"면서 "용병들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니 국내슈터들도 안심하고 볼을 던지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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