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일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한도가 배당가능이익 전체로 확대됨에 따라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약 9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박진곤연구원은 “본격적인 자사주 취득 바람이 불 경우 매입 여력이 큰 종목의 주가가 보다 탄력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사주 취득 여력 높은 기업〓올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전력의 매입 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자기주식 취득 총한도(배당가능이익)은 1조1430억원이었으나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은 3100억원에 불과,잔여한도가 1조1120억원에 이른다. 한국통신은 잔여한도가 5720억원이며 LG전자 SK텔레콤은 각각 3980억원, 35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아남반도체 국민은행 삼성SDI 등도 1000억원 이상 추가 매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대비 매입 여력도 따져봐야〓삼성증권 김윤정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작고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일수록 실제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 주가 상승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당가능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을 따져보는게 효과적이라는 것.
삼성증권의 분석 결과 시가총액대비 자사주매입비율이 높은 기업은 1500%에 달하는 성신양회공업을 비롯, 금호산업 동부제강 금호석유화학 셋방기업 아세아시멘트공업 현대시멘트 코오롱 대한항공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코스닥 기업들의 경우 자사주 취득 여력이 있는 기업은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았고 정작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를 부양해야할 기업들은 ‘돈’이 없다는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연구원은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만 자사주 매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
한편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미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종목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하락률이 낮기 때문에 시장이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9월 이후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기업은 유니씨앤티 유성티엔에스 우리기술 경동제약 한양이엔지 동양매직 이오테크닉스 한국정보공학 필룩스 동진세미켐 동일기연 네오위즈 아이엠아이티 다산인터네트 이지바이오 등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