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한국은 20일새벽(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경기장에서 열린 2000아시안컵 B조 최종 예선전에서 ‘라이언 킹’이동국(20·포항 스틸러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약체 인도네시아를 3대0으로 제압하고 1승을 챙겼다.
반면 같은시간 트리폴리에서 벌어진 중국과 쿠웨이트 경기가 0대0 무승부로 끝나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한 한국은 중국, 쿠웨이트(1승2무 승점5)에 이어 조3위를 차지하며 와일드카드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3일 A조 1위인 우승후보 이란과 4강진출 다툼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96방콕대회에서 이란과 8강전에서 맞붙어 2-6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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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서 강호 이란과 격돌
경기시작과 함께 낙승이 예상됐던 한국은 의외로 고전하며 첫골을 전반 30분에 잡았다. 박지성의 왼쪽 센터링을 문전쇄도하던 이동국이 방향만 바꾸며 살짝 힐킥으로 밀어넣은 것.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윤정환과 유상철을 교체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조직적인 팀플레이와 골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해 고전했다.
번번히 공격이 차단됐던 한국은 후반30분 패널티 지역서 설기현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왼발 강슛이 수비수를 맞고 각도가 꺾이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어 종료직전 이동국은 설기현의 센터링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겨우 체면을 세웠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20일전적(B조)
한국(1승1무1패) 3(1-0 2-0)0 인도네시아(1무2패)
중국(1승2무) 0-0 쿠웨이트(1승2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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