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원硏, "단기외화 유출 대비한 외환보유고 확충 절실"

  • 입력 2000년 10월 20일 09시 18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온 원화절상 추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고조되는 가운데 단기 외화유출에 대비한 외환보유고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동원경제연구소는 데일리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매도를 지목하며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의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올들어 지난 8월까지 총 12조8000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9월 이후 순매로로 전환, 약 1조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본격적인 역송금이 이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동원은 밝혔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역송금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의 잇딴 금리인상 IT버블 붕괴로 한국 등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자금시장이 동요하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유로화 가치의 폭락과 유가급등 등의 영향으로 국제자금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으로 보이며 국제투자자금이 안정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 국채시장으로 일반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화절상이라는 장기 트렌드가 무너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동원은 무역수지와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었다.

동원은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 외환시장 환경이 지난 5월에 비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증시불안과 구조조정 미비를 틈탄 국제투기자본의 공격,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부정적인 흐름은 단기 측면에서 회완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원은 동남아 통화에 이어 대만달러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환보유고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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