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대량매수로 주가 550선 회복...삼성전자 상한가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0시 29분


미국 나스닥의 급반등으로 외국인들이 2000억원 넘는 대량 순매수를 보임에 따라 주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개월여만에 상한가에 진입하고, 삼성전기, LG전자도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속속 상한가에 진입하고 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폭등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50분 현재 552.92로 전날종가보다 37.98포인트(7.35%), 코스닥지수는 83.63로 3.79포인트(4.74%) 오른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2370억원을 매수해 지난 5일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수규모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475억원의 순매수해 3일만에 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지난 2일 이래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12월물 선물도 외국인들의 매수우위로 68.70으로 5.00포인트(7.84%)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2480억원, 코스닥에서도 4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전형적인 외국인 '외끌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들은 315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대부분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것으로 적극적인 매매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1120억원, 매도가 535억원 수준이다.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상승종목이 670개, 코스닥에서는 상승종목이 500개를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로 7일만에 16만원대를 회복한 뒤 올 3월초 이래 처음으로 상한가에 진입했고, 현대전자도 9400원대로 13%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중국 CDMA 입찰 기대감에 따라 통신주의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28만원대로 13% 상승하고 있고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도 모두 4∼7%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등으로 과잉투매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가 안정될 경우 향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견인하면서 낙폭과대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와 함께 개인들의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급반등이 향후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아직 전망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단기 반등시 고점매도하면서 장세를 지켜보자는 투자심리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거래소에서 1000억원 이상 대량 매도하고 코스닥에서도 매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국 증시 반등이 단기적일 가능성에 대비한 고점 매도전략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현 연구원은 “주가가 폭등하면서 5일선을 강하게 뚫은 상태이나 지난번 반등 때에도 20일선을 뚫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서 “일단 500선 지지가 확인되고 있으나 향후 568포인트 근방의 20일선에 대한 도전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전자가 18만원대 이상에서는 매물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급등했지만 기술적 반등이고, 세계 경기나 반도체 경기, D램값의 하락세 등에 별다른 변동이 없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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