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급등으로 달러화 폭락...1128.5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6시 47분


주가급등으로 달러화가 폭락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무려 8원60전 낮은 1129.10에 개장한뒤 9시33분 1128원까지 폭락했다.

전일 런던시장 개장시 역외세력이 매도로 전환하면서부터 1140원대로 치솟던 환율상승세가 종료된 이후 미국 주가급등에 따라 국내주식시장이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기준율(1140.30)보다 10원이상 낮은 환율에 매력을 느낀 업체결제수요가 유입되자 1시48분 1130.5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역외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환율상승세가 종식된 것을 확인한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에 나서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급우위 수급에 밀린 은행권이 손절매도에 나서기 시작하며 3시8분 1126.50으로 추가하락했던 달러화는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투기매수세가 또다시 가세되자 1128.50으로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에는 업체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됐으나 오후장 들어서부터 네고물량이 쏟아졌다. 역외세력은 대체적으로 매도위주였으나 적극적인 손절매도를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의 평균매수단가가 1120원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손절매도하지 않고 있으나 매도의사는 여전하다"면서 "오늘밤 미국주가만 추가상승한다면 월요일 달러화가 또다시 갭다운(gap-down)개장한뒤 급락세를 이어갈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주식시장이나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있어 큰 문제만 없다면 공급우위 수급에 따라 환율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1115원선까지 하락하면서 공기업에게 매수기회가 제공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2억2천만달러)에 일본 태평양시멘트(3억달러), 대우통신(1억5천만달러), 까르프(2억달러) 등 직접투자자금이 7∼8억달러에 달할 것이고 월말네고장세로 돌입함에 따라 절대적인 공급우위 수급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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