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피감기관서 의원에 협박전화"

  • 입력 2000년 10월 21일 01시 10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곽치영(郭治榮·민주당)의원이 20일 “국정감사 피감기관인 한국통신 직원들로부터 (한국통신문제와 관련된) 협박성 전화나 E메일 공세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곽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감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최근 모일간지의 한통분할매각에 대한 기사 속에 내 입장이 인용되자 한국통신 직원들이 나와 가족에게 욕설을 써가며 협박성 전화를 해왔다”며 “욕설이 너무 심각해 휴대전화마저 꺼버렸다”고 말했다.

곽의원은 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영원히 정계 은퇴하라’‘한통과 전쟁하나’‘비전이 없는 정치인이 말을 막하고 있다’ 등의 E메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의원은 같은 국감에서 “곽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국감에 출석했던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은 “대단히 죄송하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징계조치한 뒤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도 이날 “최근 일부 신문에 확인되지 않은 기사가 계속 나간 뒤 직원들이 흥분해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미 이와 관련해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자제를 지시했으며 곽의원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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