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은 지난 주 나스닥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반도체 관련주 등락에 따라 한주간 등락폭이 15%를 넘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거래량이 꾸준히 2억주를 넘어 매수세력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켰고 76포인트 전후로 바닥이 탄탄한 것을 입증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지난 주 절정을 지나면서 나스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여 코스닥 시장도 한 층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현준 금융사고'가 코스닥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일부 코스닥기업의 경우 주식매각 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지방의 중소형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제2, 제3의 금융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 주초반 거래소 블루칩 장세 = 이번 주 초반에는 지난주말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가 살아있는 한 거래소 블루칩 장세가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 삼성전자를 위주로 2500억원이상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상한가 잔량만 80만주를 넘을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반등 정도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해 온 거래소 은행주나 코스닥 개별종목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시장 변동성 완화 = 지난 주에는 미국시장의 엄청난 변동성에 시달렸던 한 주였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그 충격은 바로 우리시장에 이어져 한 주내내 미국 시장을 바라봐야 했다. 미국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시장은 바닥을 다지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현대문제 = 현대 구조조정 문제는 언제든지 시장의 돌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 6.8%를 현대중공업측에 넘긴 데 이어 23일 자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따라 `현대 바람'은 언제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뮤추얼펀드 및 회사채 환매 우려 = 11월과 12월에 뮤추얼 펀드를 비롯해 3년전에 발행한 회사채도 대거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잖아도 사정이 어려운 중견기업 등에게 자금 경색 심화를 불러오는 한편 금융 및 주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선되지 않는 지표들 = 불안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고객예탁금은 아직 연중 최저 수준인 7조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거래대금은 그럭저럭 2억주를 전후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하루에 1조원을 겨우 넘는 수준.
외국인이나 투신이 아직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매수주체가 없고 주도주가 나오지 않은 것도 여전히 부담이다.
▶투자전략 = 바닥다지는 한 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주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데 이어 이번 주에도 다시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 시도로 85포인트 저항선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차익매물 소화 과정 및 어려운 수급상황으로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통신업계의 비동기식 채택 가능성 및 유럽형 GSM 단말기 성장으로 통신관련주를 비롯해 신규등록주,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시황정보팀 이상호 과장은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며 85포인트를 전후해 매물소화과정을 거칠 수 있다"며 "재료종목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며 수익성이 양호하고 낙폭이 큰 중소형주나 신규 등록주, 재료보유주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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