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벌어지는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2000년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결승전은토종선수가 이끄는 성남과 외국인선수가 주축이 된 수원 공격진의 한판 승부로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K-리그 정규시즌에서 성남이 시종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한 데는 노장 공격수 박남열(29)과 이상윤(30)의 활약이 컸다.
박남열과 이상윤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신태용과 함께 공격삼각편대를 이루며 18골을 합작해 내 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팀 성남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일약 2위까지 끌어올린 공신들.
지난해까지 미드필더였다가 올해부터 공격수로 전환, 9골을 성공시킨 박남열은외국인선수 죠이와 호흡을 맞추며 초반 성남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팽이 이상윤은 특유의 측면돌파를 앞세워 9골, 4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했다.
특히 이상윤은 20일 안양 LG와의 아디다스컵 준결승에서 전반 동점골과 후반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린 만회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최상의 컨디션임을 확인했다.
수원의 산드로-데니스 투톱은 비록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내내 주전들의 부상악몽에 시달리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수원의 막판 대 추격전을주도한 명콤비.
시즌 중반까지 박건하, 서정원, 고종수가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데다 `믿는 도끼' 샤샤마저 팀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중도하차한 절박한 상황에서 막판 두 외국인 선수의 분전은 놀라울 정도였다.
데니스는 8월30일 대전 전과 11일 전남과의 K-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두번이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9골을 넣어 이름 값을 했고 7월말 영입한 20세의 브라질 청소년대표출신 산드로는 8경기에서 4골,4도움의 파이팅을 보였다.
아디다스컵 우승을 정규리그 정상정복을 향한 디딤돌로 삼으려는 성남과 실추된지난해 전관왕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만회할 방편으로 생각하는 수원의 `동상이몽'속에 펼쳐질 토종공격진과 외국인 공격진의 정면승부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연합뉴스 조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