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주가는 미국 야후(Yahoo) 주가에 민감하다. 야후의 3·4분기 주당순이익이 시장예상치인 주당 12센트보다 1센트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폭락하자 다음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음의 3·4분기 매출액은 76억원으로 296%나 늘었으나 아직은 적자상태.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간 탓이다.
하지만 이재웅 사장은 메가(Mega) 포털로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4·4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야후 라이코스 등 미국 인터넷기업의 주가와 비교해볼 때 다음 주가는 저평가돼있다. 물론 미국경제에 대한 프리미엄 때문이다. 다음의 작년 매출액은 7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현재의 시가총액(20일 종가기준 4956억원)은 과도한 것이 아니다.”
―온라인광고시장 둔화 전망으로 야후 주가가 폭락했다.
“경기둔화로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광고수단을 찾게 되면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광고에 집중할 것이다. 야후 라이코스 등 2, 3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광고수익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인터넷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나스닥 상장은 언제 다시 하나.
“미국 시장상황이 나빠져 올해는 어렵다. 4·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초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이 사장과 조금 다르다.
대우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대형닷컴기업들의 온라인광고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광고 시장성장률이 둔화돼 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익증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증가보다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 허영민 연구원은 “앞으로의 주가향방은 무선인터넷시장에서 다음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얼마나 신규사업을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