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후순위채 빼면 7개은행만 BIS비율 8% 넘어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1시 23분


금융기관들이 후순위채로 조달한 보완자본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에서 제외할 경우 17개 일반은행중 BIS비율이 8%를 넘는 곳은 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우량은행으로 간주하는 BIS비율 10%를 넘는 은행은 신한은행 1개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재정경제위 강운태의원(민주당)은 23일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은행들이 후순위채로 조달한 보완자본을 제외할 경우 17개 일반은행의 평균 BIS비율은 이를 포함할때의 10.6%에서 7.9%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중 일정부분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자기자본 비율에 기여해 금융기관들이 후순위채를 남발하면서 6월말현재 일반은행의 후순위채 잔액은 8조2000억원에 달한다.

강의원은 그러나 후순위채는 채무로,이를통해 BIS비율을 높이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OECD도 한국보고서에서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반은행의 후순위채 보완자본 비중을 제외하면 일반은행 전체의 BIS비율은 10.6%에서 7.9%로 떨어지고 BIS비율 8%를 넘는 은행은 신한(10.4%), 제일(9.6%), 대구(9.0%), 전북(8.6%), 한미(8.5%), 국민( 8.3%), 주택(8.2%)등 7개은행으로 나타났다.

후순위채를 제외한 BIS비율은 광주은행이 2.5%로 가장 낮았으며 평화 2.9%, 제주 3.6%, 서울 6.8%, 한빛 6.9%, 외환 7.3%, 경남 7.5%, 부산 7.6%, 조흥 7.7%, 하나 7.8%를 기록하고 있다.

강의원은 또 후순위채의 발행금리가 원화채권의 경우 국고채 수익률에 1∼2%포인트를 더한 수준이고 외화채권은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4∼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