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기관 매도로 주가 약보합세 지속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3시 59분


개인들이 순매수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후 1시50분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36.80으로 9.17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81.33로 1.29포인트 떨어진 상태다.선물 12월물은 66.10으로 지난 금요일보다 1.50포인트(2.21%)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등을 매도하면서 135억원의 순매도세를,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도 등으로 63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오전까지 순매도에서 5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상태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1400계약의 순매도를 보이며 매도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투신이 1400여계약, 개인들은 65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590여개로 상승종목 230여개보다 2배반 가량 많고, 코스닥에서도 하락종목이 410여개로 상승종목 130여개의 3배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수관련 대형주 뿐만 아니라 개별종목들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익실현으로 16만3000원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사주매입으로 낙폭은 커지지 않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와 로커스, 옥션 등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종목과 외자유치 재료를 보유한 리타워텍만이 상승하고 있을 뿐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 등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은 86억원대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개인들도 2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들은 9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성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도세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태라면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상승에 한계를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LG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에다 지난주 미국 나스닥의 상승세 유지로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코스닥은 한국디지털라인이 M&A 과정에서 부도가 나면서 재무구조 취약 기업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거래소는 신규 매수세 부족으로 여전히 해외 변수와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는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오늘 아시아증시도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고 세계적인 동조화 속에서 국내 증시도 혼조국면”이라면서 “지수가 20일선을 넘기에는 시장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점매도 우위 전략이 우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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