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 통계청 직원이라며 설문조사를 하러 왔다. 통계청 직원이라고는 했지만 뚜렷한 신분증도 갖고 있지 않았고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설문조사인지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아서 믿을 수가 없었다. 혹 방문판매원이거나 선교활동을 하러 나온 종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신상정보를 알아내 물건을 팔 때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대답을 대충했다. 다시 찾아왔을 때도 무성의하게 답했는데 두고 간 설문지를 자세히 읽어 보니 시민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표본설문조사였던 것이다. 관계기관에서 미리 협조공문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조사원이라도 확실한 목적을 말했다면 불성실한 답변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