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디지탈라인 작년 2차례 '작전'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46분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을 비롯한 일부 세력이 지난해 시세조종을 통해 회사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가 적발돼 관련자료가 검찰에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정 사장은 주가를 끌어올려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의 담보가치를 올린뒤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정부당국은 작년 5∼7월 10∼12월 두 번에 걸쳐 디지털라인 주가가 급등했고 이 과정에 정 사장을 포함한 시세조정 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시세조정혐의를 포착했으며 금융감독원이 최근 관련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고 말했다.

정씨는 작년 1월부터 장외에서 한국디지탈라인 보통주를 매입했고 특히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싼 값에 인수했다. 당시는 코스닥시장이 불붙기 전이어서 전환가격도 1만2000원(액면가 5000원 기준)에 불과했다.

정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작년 3월11일까지 12만1780주를 장외에서 인수했고 4월23일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주가는 4월중순부터 뛰기 시작해 16일 3000원에서 6월21일에는 1만7000원까지 폭등했다.

정씨의 두 번째 지분변동은 올 4월에 다시 이뤄졌다. 작년 4월말에 매입한 CB 12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데 이어 7∼8월에는 장내시장에서 4차례에 걸쳐 33만7186주를 매입했다.

주가는 10월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10월4일 5150원에서 12월10일 1만6200원까지 3배 가량 올랐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렸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분변동 보고서상에는 정씨가 보유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예탁원 조사결과 정씨는 올 6월 ㈜새한으로부터 디지털임팩트를 인수해 보유주식이 9월16일 350만주(20.06%)였으나 최근 150만주로 줄어들어 200만주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준씨의 한국디지탈라인 지분변동 상황▼

취득일자 종류취득주식수인수단가취득방법 비 고
99.1.12보통주 65,5604,000장외매수 
1,9705,000 
99.1.16 23,750 5,500 
99.1.29전환사채 18,00012,00099.3.11 보통주 전환
99.2.9 12,50012,000
99.4.19 70,00010,00000.4.19 보통주전환
99.4.21 20,00010,000  00.4.21 〃
99.4.24 300,0001,00000.5.8 보통주전환
00.7.7보통주 112,00011,700장내매수 
00.8.25 67,0009,100 
00.8.29 39,7868,200 
00.8.31 118,400 8,400 

주 : 디지탈라인은 99년 4월 23일 액면분할(5000원->500원)실시. 전환사채 인수단가는 전환가격임.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