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권 24일부터 국감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46분


24일부터 시작되는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행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은행은 방대한 양의 예상질의 및 답변자료를 준비, 사전 도상(圖上)훈련을 하는 등 북새통.

이번 국감에서는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현대그룹 문제, 대우자동차 매각실패, 워크아웃 및 외자도입, 금융구조조정 등 현안들이 많아 국회의원들이 대충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회는 이번 국감과 관련, 전현직 행장 등 금융권에서만 총 19명을 증인으로 채택해놓고 있다.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김진만(金振晩)행장은 물론 이수길(李洙吉)부행장 이촉엽(李燭燁)감사 등 9명의 임직원이 증인으로 채택된 한빛은행은 정기상(鄭驥上)상무를 반장으로 경영지원팀 검사부 등에서 실무자들이 차출돼 대책을 챙기고 있다.

한빛은행은 특히 이번 국감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은행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은 김경림(金璟林)행장이 밤 늦게까지 임원들과 함께 국감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외자도입시 이면계약이 있었는지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김행장은 외환은행에 발을 들여놓기 전의 일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 그러나 오히려 현안인 현대 유동성문제와 관련,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31일 국정감사를 받는 산업은행은 이근영(李槿榮) 전총재가 기업구조조정 및 대우차 매각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산은은 대우차 매각 외에 포항제철 주식예탁증서(DR) 헐값발행을 놓고 격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과 강정원(姜正元)서울은행장도 각각 공적자금 및 사외이사 관련, 중앙종금 지원 관련 참고인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받게 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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