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발단은 첨단기술주의 대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제공했다. 발머 CEO는 23일 이타리아 밀란에서 열린 MS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직까지 일부 기술주에 는 거품이 남아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의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장기적인 안목이나 주관없이 이끌리고 있다"면서 "고평가된 기술주의 조정은 더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투신의 네드 릴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기술주의 약세에 대해 "최근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데도 영향을 받았지만 결국은 기술주들이 모멘텀을 상실한 영향이 더 크다"라고 못박았다.
AIM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13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벤자민 호크 펀드매니저는 "MS등 기술주를 건강 및 의료관련 종목으로 변경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네트워크 업계의 새로운 강자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의 투자등급을 종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매수(buy)'로 낮췄다.
유력 인사들의 기술주에 대한 잇딴 거품경고로 이날 미국증시의 나스닥 텔레콤을 비롯 나스닥 컴퓨터, 다우인터넷 지수 등 기술 관련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결국 약세(-14.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반면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인 다우지수는 상승세(+45.13포인트)로 폐장됐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