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현대전자 지분매각설과 삼성생명 나스닥직상장 추진 등의 루머가 장중에 불거져 나오면서 시장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현대전자 지분매각소식으로 현대전자(상한가)를 비롯한 현대증권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지수선물 12월물을 3800계약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한 1등공신이었다.
지수선물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현물시장도 강세로 돌변했다. 외국인들의 지수선물 순매수가 추세전환을 의미한다고 단정짓기 곤란하지만 시장심리 안정화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선우 선우컨설팅대표는 "모건스탠리증권에서 미국금리인하시 한국증시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다며 주식편입비율을 높이라고 권유한 것이 외국인 순매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표는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순매수 기조는 좀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선물매수->선물고평가->프로그램매수->지수상승 등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대표는 예상한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현물지수(KOSPI200지수)와 베이시스도 대폭 축소됐다.
전날 -1.56포인트까지 확대됐던 선물과 현물가격차이(베이시스)는 -0.23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양자간의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프로그램매수가 대규모로 유입됐다. 828억원의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같은 장중 매매형태가 500포인트에서 바닥권을 다진 후 점차 저항선을 높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공감대가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
장중 루머로 나돌았던 현대전자 지분매각이 구체적으로 성사된다면 추세반전도 가능하다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이미 바닥권에서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급격한 상승속도를 기대하긴 어려워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대책과 수급개선대책 등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면서 추세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 선임연구원도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결정할 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국내증시도 바닥권에서 탈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선임연구원은 "미국증시가 기술주의 과매도 주장으로 안정을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한다. 그는 20일 이동평균선인 570포인트만 상향돌파하면 650포인트까지는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이사도 하락위험보다는 상승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현대전자 지분매각이 실패할 경우 또한번 시장급락을 예상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이사는 "국내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추세전환을 장담하긴 어렵지만 바닥권을 탈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현대전자 지분매각이나 AIG그룹의 자금유입 등이 실질적으로 성사돼야 외국인투자자에게 기업구조조정의 성과를 평가받을 수 있다며 추가상승여부는 현대그룹에 달려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박영암<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