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용희 삼성감독 사의…후임 김응룡감독 유력

  • 입력 2000년 10월 24일 23시 02분


삼성 김용희감독(45)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감독은 현대와의 2000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4연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지 하루만인 24일 구단사무실에서 김재하단장을 만나 “좋은 팀을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 팀이 새로 태어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구단에선 조만간 김감독의 사퇴를 공식발표하고 후임사령탑을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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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예우차원에서 김감독의 남은 1년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은 서정환 전 감독에 이어 연속으로 사령탑이 ‘중도하차’하게 됐고 김감독은 1년 만에 소신 있는 야구를 펼치지 못한 채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후반기 성적이 부진하자 구단 안팎에서 일찌감치 김감독의 경질설이 나돌았었다.

김감독은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지나간 과정들에 대해선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갑작스럽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개인적으론 진작부터 성적이 나쁘면 그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다시 좋은 야구를 펼칠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 당분간 부산으로 내려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의 후임사령탑으론 올해 “해태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김응룡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관계자는 “확실한 체질개선을 하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이를 뒷받침했다. 삼성은 지난해 김응룡감독을 영입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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