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중 상장첫날 545만주 거래 …37% 손바뀜이뤄져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6시 08분


한국중공업이 상장 첫날부터 대량 거래가 터졌다.

5200원에 거래가 시작된 한국중공업은 25일 하루동안 545만주 이상 거래됐다.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들에게 공모로 배정된 1458만주의 37%가 오늘 하루만에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다.

증시전문가들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날 대량거래는 데이트레이더와 공모주를 받은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들의 합작품이란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5000원의 공모가격에 주식을 받은 기관과 개인투자가들은 시초가격이 5200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불과 한달만에 수익률이 4%를 넘게 되자 차익실현에 나섰을 것이란 주장이다.

장중한때 585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결국 시초가(5200원)보다 190원(-3.65%)하락한 5010원에 마감한 것도 차익실현 물량때문이라고 정재환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분석했다.

37%이상 손바뀜이 이뤄진 한국중공업의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도 5600원(ING베어링증권)에서 9000원(현대증권)까지 다양하다.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IMF직후 연기됐던 신규 발전소 건설이 내년부터 이뤄지고 중동지역의 담수설비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EPS(주당순이익)가 30%이상 증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시장상황을 감안하더라도 6000원이상 갈 수 있다는게 박 애널리스트의 견해다.

이와 달리 정팀장은 "투자포인트로 얘기되는 발전설비독점업체의 장점도 최대 수요처인 한국전력의 민영화로 점차 신선도가 떨어질 것이다"며 "중공업 제철 등 '굴뚝산업'의 주가가 상당히 할인돼서 거래되기 때문에 현주가에서 매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즉 적정가치보다 저평가된 주식이 많은데 굳이 성장성도 의심받으면서 내재가치에 근접한 가격에서 비싸게 매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적어도 4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해야 투자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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